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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계를 가다]목적지는 유럽인데…이집트에 발묶인 난민

2022-10-29 1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팬데믹과 우크라이나 전쟁. <br><br>많은 사람들을 힘들게 했지만 국가가 없는 거나 다름없는 난민들은 정말 사방이 막힌 처지가 됐습니다. <br><br>살겠다고 목숨 걸고 탈출하지만 기회의 땅, 유럽으로 가는 길이 갈수록 좁아지면서 ‘이집트’에 발이 묶인 난민들이 늘어가고 있는데요.<br> <br> 세계를 가다, 강성휘 특파원이 카이로에서 난민들을 만나봤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에어로빅, 운동, 산책, 조깅, 수영. 일주일에 5일에서 7일. <br> <br> 선생님 설명에 따라 글을 읽는 학생들은 보건수업이 한창입니다. <br> <br> 이보다 어린 학생들은 바로 옆 교실에서 영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. <br> <br> 오랜 내전에 시달리다 수단을 떠난 난민 가족들을 위해 카이로 인근 주택가에 마련된 학교입니다. <br> <br>5살부터 20살까지 난민 가정 학생 200여 명이 이곳 난민 학교에서 수업을 받고 있습니다. <br> <br>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 역시 난민들입니다.<br> <br> 남수단 출신 11살 나히트는 탈출 과정에서 오빠를 잃었습니다. <br> <br>[나히트 / 수단 난민 학생] <br>"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." <br> <br> 고향을 떠나 유럽에 가려던 17살 조지는 카이로에서 7년째 할머니와 살고 있습니다. <br> <br>[조지 / 수단 난민 학생] <br>"어머니는 아직 남수단에 남아있고 아버지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습니다. 아버지는 군인이었습니다." <br><br> 이집트보다 사정이 나은 유럽으로 가려면 난민 신분증이 필요한데 10년이 걸리기도 합니다. <br> <br>[제임스 오쿠 / 수단난민학교 교장] <br>(유럽 가고 싶어하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되나요?) "대략 10명 정도가 가고 싶어합니다." <br> <br> 이집트에서 아프리카 난민의 절반을 차지하는 시리아인들이 몰려 있는 카이로 외곽 동네를 찾았습니다. <br> <br> 한 달 10만 원을 내고 방 2칸 딸린 집에 많게는 12명의 가족이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. <br> <br>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 이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습니다. <br> <br>[임예진 / 수단난민학교 보건교사] <br>"난민들은 난민이기 때문에 직업을 얻기가 너무 어려운데 그나마 있던 가정부 같은 일자리도 거의 다 없어진 거죠" <br> <br> 레바논이나 시리아에선 난민 자격을 취득하지 못해 불법 이민 선박을 타고 밀입국을 시도하다가 침몰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습니다. <br> <br> 반이민, 반EU 노선을 내건 극우 총리가 80년 만에 이탈리아에 등장하면서 유럽으로 가는 길목은 더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[조르자 멜로니 / 이탈리아 총리] <br>"에너지와 원자재 공급, 이민정책, 지정학적 정책, 테러와의 전쟁 등 유럽연합이 준비되어있지 않은 큰 난제들이 있습니다." <br> <br> 난민들의 중간 정착지가 되어버린 이집트 역시 의료나 주거, 교육을 지원할 여력이 없어 난민들의 고달픈 생활의 끝이 보이지 않습니다. <br> <br>카이로에서 채널에이 뉴스 강성휘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오마르 마샤리(VJ) <br>영상편집 : 배시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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